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업계가 '장마 마케팅'에 분주하다. 업계는 습한 날씨와 장맛비를 대비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과 여름 가전 기획전에 총력을 다 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6월 1일~24일 우산·우비 등 패션소품 매출은 전년보다 73.1% 가량 늘었다. 무더운 날씨에 제습과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춘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았다. 이달 에어컨 등 대형가전 매출은 58.3% 올랐고, 쾌적한 수면을 돕는 냉감 소재 등 침구류도 4.2%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내달 7일까지 9층에서 삼성전자, 블루에어, 스테들러폼, 몰리큘 등 팝업 행사를 열고 시즌 가전을 선보인다.
11번가에 따르면 6월16일~22일 장마철 아이템 매출이 전달 대비 최대 8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습기는 751%, 레인부츠는 497%, 우의는 236%, 우산은 182%, 제습세즌 21% 늘었다. 11번가는 오는 7월3일까지 장마시즌 기획전을 통해 우산, 레인부츠, 우비 등 패션잡화부터 건조기, 제습기,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과 습기제거제, 탈취제, 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과 차량용품까지 총 500여개 장마 대비 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패션플랫폼 W컨셉도 장마철 인기 상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레이니 시즌 이즈 커밍'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비 올때 유용한 슬리퍼, 클로그, 레인부츠 등 패션 상품을 선보이며 이에 어울리는 뷰티 제품과 연출 방법까지 함께 소개한다.
관련 음식 소비도 늘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물요리 중 곰탕 판매량은 2.7배로 늘었고, 막걸리 판매량은 2배 늘었다. 전 중에는 고추전의 판매량이 2배로 늘었고, 꼬지전과 동태전은 각각 1.5배 증가했다.
제습기 판매량도 3배 늘었다. 집안 곳곳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습제와 곰팡이제거제 뿐만 아니라 실내를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탈취제와 디퓨저도 증가했다.마켓컬리는 장마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음식, 전통주, 제습용품 등을 다루는 기획전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쿠팡도 장마철 필수 아이템을 모아 오는 7월11일까지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습제, 숯, 등 제습 상품은 물론 캔들, 디퓨저, 섬유유연제 등 향기 상품 등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1주일 내내 장마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온도 높아지고 습도도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각 유통사들의 저마다의 기획전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며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관련 제품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빙과업계는 울상이다. 통상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더워야 잘 팔리는 효과가 크다. 빙과업계는 지난해에도 50일 이상 지속되는 장마에 기대보다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제품 특성상 날이 덥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에 제품 판매량이 는다. 지금처럼 장마가 길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올해에는 장마보다 가뭄이 더 길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장마로 인한 판매 부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