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후 1년, 마비노기에 찾아온 긍정적 변화

간담회 후 1년, 마비노기에 찾아온 긍정적 변화

18돌 맞은 ‘마비노기’, 이용자 친화 행보 주목

기사승인 2022-07-05 06:30:09
‘마비노기 판타스틱 데이’.   넥슨

“간담회를 할 때마다 가질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자리를 좀 더 많이 마련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도 듣는 시간을 가져가는 등 노력할 테니 발전하는 마비노기와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


넥슨의 장수게임 ‘마비노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용자들의 통렬한 비판에 직면했던 마비노기는 꾸준한 개선 업데이트와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으로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2월 마비노기는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군 확률형 아이템 논란, 미흡한 운영 등으로 이용자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용자들은 이에 대대적인 ‘트럭시위(트럭에 비판 메시지를 담아 특정한 장소를 배회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운영진은 부랴부랴 이용자들의 쓴소리를 듣겠다며, 3월 넥슨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운영진 4명과 이용자 대표 5명이 참가한 ‘밀레시안(마비노기 이용자) 간담회’는 장장 14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면 무박2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가한 5인의 이용자 대표는 송곳같은 지적을 전했다. 운영진도 전체적으로 성실한 태도로 답변했다. 다만 즉답이 어려운 몇몇 지적에는 “최대한 빨리 논의해 공식 홈페이지 등 다른 창구를 통해 결과를 공지하겠다”면서 “간담회 이후 꾸준히 이용자분들의 불만점을 개선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라톤 간담회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마비노기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여러 가지 패치가 진행됐고, 신규·기존 이용자 모두가 흥미를 느낄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됐다. 여기에 2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넥슨은 지난달 25일 마비노기 서비스 18주년을 기념해 ‘마비노기 판타스틱 데이’를 진행했다. 성승헌 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으며, 무대의 모든 이벤트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서 운영진이 밝힌 업데이트의 핵심은 ‘성장 개선’과 ‘새로운 성장’이었다. 오랜 기간 마비노기와 떨어졌던 이용자들을 다시 이끌고, 새롭게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2부에는 마비노기의 민경훈 디렉터와 최동민 콘텐츠 리더가 여름 업데이트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하고 현장 및 온라인 유저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많은 요청이 있었던 64비트 클라이언트와 통합 서버 경매장 등을 하반기 중에 선보일 것이라 예고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민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 유저들이 질문하고 건의하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개선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앞으로 더 많이 마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 리더는 "유저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다음에는 마스크를 벗고 더 많은 유저들을 초청해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쇼케이스에 다수의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특히 1년 전 간담회 이후 이용자들이 제시한 여러가지 사안들이 꾸준하게 지켜지고 있다며 칭찬을 전했다.

실제로 마비노기 제작진은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추려 400개의 문항이 담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마비노기 다중 클라이언트 금지 조치 공지.   마비노기 홈페이지 화면캡처

지난달 17일 진행된 ‘다중 클라이언트(이하 다클라)’ 금지 조치가 대표적인 예다. 마비노기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PC에서 같은 게임의 클라이언트 여러 개를 동시에 실행해 여러 계정으로 접속하는 다클라 시스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클라’ 는 오래 전부터 마비노기에서 고질적으로 언급됐던 문제다. 2013년 7월 진행한 ‘마비노기 마비시키기’ 이벤트로부터 다클라 접속이 허용된 이후, 약 9년간 게임 내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쳐왔다.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여론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다클라가 필수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며 인플레이션 감소, 신규 유저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러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게임은 보통 클라이언트 구조가 낡은 경우가 많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마비노기 플레이오네 엔진은 대표적인 ‘스파게티 코드(코딩 흐름이 복잡하게 뒤엉킨 모습을 엉킨 스파게티 면발에 비유한 표현)’로 분류된다”면서 “개발진도 고질적인 버그와 렉을 고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게임의 고질적인 오류를 꾸준히 고쳐나가는 노력은 칭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꾸준한 개선 행보에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특히 오랫동안 이용자들이 요청했던 편의성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8년째 마비노기를 플레이하고 있는 30대 유저 A씨는 “사실 지난해 트럭시위 이후 ‘정말로 게임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해보자는 심정이었는데, 1년 새 정말 많은 것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보고 이제는 마비노기 유저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넥슨 관계자는 “그동안 보내주신 의견을 적극 수렴해 여름 업데이트를 선보이고자 한다”면서 “지난 판타스틱 데이에서 공개한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많은 호응 보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용자분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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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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