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4조8409억원, 영업이익은 63.2% 감소한 2669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늘어난 4조6410억원,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3962억원으로 추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됐던 차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전기차 출하 지연, 원자재가 급등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됐다. 중국 상하이 봉쇄로 테슬라 전기차의 출하가 지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고객사 중 하나다.
LG엔솔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8일 -0.36%로 시작한 낙폭이 29일 -4.63%, 30일 -5.24% 등 점차 확대됐다. 지난 5일 반등해 전 거래일 보다 5500원(1.54%)오른 3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의 종가 기준 최저가는 3월 15일 기록했던 35만9500원이다. 장중 기준 연내 최저가는 같은 날 35만5000원이다. 6월 들어서만 주가가 16%가량 떨어진 탓에 시가총액 역시 약 103조원에서 87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면서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10.71% 내렸다.
전혜영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작년 2분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의 합의금 9920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역기저 때문”이라면서 “2분기 실적 부진과 오는 27일 6개월 보호예수 물량 996만주(총 주식 수 4.2% 규모) 출회 가능성은 단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건설 재검토를 펀더멘털과 2차전지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조달 비용이 커지고, 공급망 이슈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소재 부족은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스타트업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공장은 주요 스타트업 업체인 루시드, 니콜라 등에 2170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었고, 이를 재검토 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SDI는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이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3만원(5.93%) 오른 53만6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을 근거로 한 긍정적인 전망이 연달아 나왔다. 배터리 업계 내 경쟁사들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5조원, 영업이익은 413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각각 7%, 5%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삼성SDI가 2분기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삼성SDI 6.5%, 중국 CATL 6%, LG에너지솔루션 4.2% 등이다.
이는 유럽 시장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젠(gen)5’는 각종 유럽 전기차에 탑재되며 판매량을 개선했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제품 중 ‘젠5’ 매출 비중은 2분기 20%에서 오는 3∼4분기 25%로 상승할 전망이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BMW 향 젠5(Gen.5) 배터리 출하가 본격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29% 상승한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원통형 전지도 EV용 물량이 증가하면서 원통형 전지 중 EV향 비중이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