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의도역 역명에 신한금융투자가 함께 쓰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진행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참여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에 최종 낙찰됐다고 8일 밝혔다.
역명병기로 5호선 여의도역 옆이나 괄호 안에 ‘신한금융투자’를 추가로 기입한다. 따라서 각종 안내 표지판과 역 명판, 차량 안내 방송 등에 여의도역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역을 사용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여의도역 주변 증권사 중 비교적 역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다. 지하철 출구 정면에 자리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뿐만 아니라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역에서 100~200미터 이내에 있지만 신한금투는 대략 300미터 거리에 있다.
여의도역 1번출구 앞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서울회관 빌딩 입주를 고려했다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내년 준공을 앞둔 사학연금 서울회관은 지하 6층 지상 42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키움증권이 입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현재 이지스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여의도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후 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다가 여의도내 다른 사무실로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량은 대폭 늘었지만 현 사옥 구조가 사무환경에 적합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여의도공원과 여의도환승센터, 5호선 여의도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1995년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업무지구인 여의도의 역사와 성장을 함께해온 만큼 여의도역이 신한금융투자역으로 불리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 대표증권사로 발돋움하려는 신한금융투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을지로3가역 부역명을 쓰고 있다. 다만 증권사 중에는 역 명칭을 사용하는 곳이 없어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이 자리한 시청역도 역명 판매 대상이지만 비교적 높은 최저입찰가(7억6300만원)를 충족하는 사업자가 없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주력계열사인 은행소재지 인근에 역명이 없다. 여의도에 자리한 KB금융은 2020년부터 샛강역에 ‘KB금융타운’ 명칭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생명 등 주요 계열사가 한데 모였다는 의미로 ‘타운’ 을 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철도선 청라국제도시역에 ‘하나금융타운’을 병기했다.지난달에는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하나은행’을 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우리금융도 같은 시기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병기사업에 낙찰돼 ‘우리금융타운’을 쓰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