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망 소식에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8일 윤 대통령이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깊은 슬픔과 충격을 표시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서 자유민주당 참의원 선거 가두연설 중 전 해상자위대 자위관인 야마가미 테츠야의 산탄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혈 등 조처를 받았지만 오후 5시3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국내 정치권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같은날 오후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조의 서한을 보내고 “이번 사건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만행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대표하여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역대 최장수 일본 총리로서, 30여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에 힘써온 아베 전 총리의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 총리의 유가족은 물론, 큰 충격을 받았을 일본 국민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치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폭력이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주요 지일파로 불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애도의 물결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와 정치외교의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며 “무거운 충격에 짓눌려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내야 한다.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