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지수가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5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보다 1700원(2.96%) 오른 5만9200에 거래 중이다.
최근 기관투자자(헤지펀드 등)와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전날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를 1544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441억원), 삼성SDI(369억원), LG에너지솔루션(235억원), KB금융(198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한국 헤지펀드인 빌리언폴드 자산운용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헤지펀드인 빌리언폴드 자산운용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형진 빌리언폴드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주식시장 내) 과도한 매도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 삼성전자 매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분사 및 주력 부문이 나스닥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라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한 반도체 위탁 생산,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시켜 별도 상장하고 해외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삼성전자의 3나노미터 공정도 언급하며 수율과 원가 경쟁력 모두가 경쟁이고,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시점을 놓친다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TSMC가 14일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341억4000만 대만달러(약 23조4600억원), 순이익이 2370억3000만 대만달러(10조4000억원)로 각각 작년 동기대비 43.5%, 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의 2분기 견고한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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