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학살자’ 프레딧이 깨어났다 [LCK]

‘거인 학살자’ 프레딧이 깨어났다 [LCK]

기사승인 2022-07-15 21:40:42
프레딧 브리온 선수단.   사진=강한결 기자

프레딧 브리온은 ‘거인 학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2년 겨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입성한 초창기부터 프레딧은 강팀을 상대로 유독 강력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2021년 LCK 스프링·서머 우승을 차지한 담원 기아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프레딧은 더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모두 5승씩만을 기록했던 프레딧은 8승(10패)으로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 기쁨을 맛보게 됐다. 특히 PO 진출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팀 담원 기아를 2대 0으로 잡아내면서 멋진 모습을 선사했다.

프레딧은 뛰어난 교전 능력과 한 몸같이 움직이는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많은 팬들은 프레딧이 서머 스플릿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프레딧은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할 위기에 놓인 프레딧은 15일 농심 레드포스를 2대 0으로 꺾으며 소중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극적인 순간에 거둔 승리에 선수단은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 종료 후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념 촬영에서도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최우범 감독도 한숨을 돌렸다. 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첫 승이 너무 늦어서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2라운드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잃을 게 있는 사람처럼 게임을 많이 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인게임 내에서 챔피언 풀의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또한 스프링 때는 팀 모두가 한 몸처럼 움직였는데, 그런 모습이 없어졌고 교전 때마다 고민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엄티’ 엄성현도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독이 된 것같다. 강팀을 따라하려고 하다가 우리만의 색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해답은 원점으로의 회귀였다. 최 감독은 “이러한 부분들을 고치려고 '져도 되니까 한번 싸워보자'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최근에 스크림 성적도 점점 좋아지고,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프레딧의 경기력은 꽤나 날이 서 있었다. 1세트는 ‘벨베스’를 선택해 LCK 첫 승을 기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로벌 골드와 오브젝트 우위를 점하는 완승이었다. 2세트는 초반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28분 경 벌어진 드래곤 교전에서 자신들의 강점인 교전 파괴력을 과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패 기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레딧 선수단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주장인 엄성현은 “동생들에게 맛있는 거를 사주고, 나부터 쳐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항상에쳐지면 안된다고 말을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소드’ (최)성원이 형에게는 같이 좀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헤나’ 박증환에게는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해주고, ‘라바’ 김태훈에게는 너무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모건’ 박기태도 “서로 예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감독·코치님이 많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주셨고, 성현이 형이 항상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나긴 연패의 터널을 나온 프레딧은 이제 2라운드 희망을 본다. 최 감독은 “분명히 1라운드보다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스크림 성적이 대회에 그대로 나온다. 최근에 조금씩 이기고 있어서 2라운스 성적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과 엄성현은 팬들과 사무국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최 감독은 “많이 걱정하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늦게나마 1승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고 항상 응원해 주셔서 힘들어도 잘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를 하고 있어서 대표님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고 프론트에 공을 돌렸다.

엄성현은 “감독님께서 팬분들과 사무국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으니 나는 팀원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오늘 경기까지 예민한 시기였을 텐데 잘 참고 계속해 줘서 고맙고 2라운드도 다 같이 열심히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움추려 들었던 프레딧이 1라운드 마지막 마침내 일어났다. 2라운드 프레딧이 다시 거인학살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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