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최저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상승했다. 품목별로 조사 대상인 39개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전반적으로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라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갈비탕(11.8%), 생선회(10.2%), 짜장면(9.1%), 김밥(9.1%), 치킨(8.8%)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대표적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돼지갈비도 각각 7.4%, 7.9% 올랐다. 점심 메뉴인 설렁탕(8.1%)과 냉면(7.6%), 해장국(7.4%), 도시락(7.4%), 가족 외식 메뉴인 피자(8.4%)도 전체 외식 물가를 상회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한창이다. 롯데온은 물가 상승으로 특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특가매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이달부터 유통기한 임박 상품, 리퍼(개봉되지 않은 반품 물건) 상품 판매 등 ‘알뜰 소비’ 행사를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도 매월 100개 이상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선정,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알뜰 쇼핑’ 행사를 선보인다. 햇반, 라면, 김치 등 필수 생필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건강식품,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특정 상품에 한해 당일 직배송도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1일까지 식품·생필품 등 마트 상품군을 최대 72% 할인 판매하는 '방구석마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아모레퍼시픽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LG생활건강 등 총 1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회원 대상 최대 15% 할인 등 쿠폰 4종을 매일 3장씩 제공한다. 카드 할인도 있다.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삼성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5000원까지 10%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또 특가 코너도 준비돼 있다. G마켓과 옥션의 마트·식품 상품기획자(MD)가 인기상품을 소개한다.
저렴한 가격을 적극 홍보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쿠팡은 국내 8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사에서 판매되는 750개 베스트셀러 상품의 가격을 분석한 삼정KPMG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쿠팡은 다른 유통사 제품 가격이 주요 4개 소비자 카테고리(컴퓨터·전자·정보통신기기, 가전제품, 일용소비재, 신선식품, 비신선식품) 전반에 걸쳐 자사 제품보다 약 25~60% 높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생활비 압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소비 촉진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소비자 지갑이 닫히는 상황에서는 저가 마케팅이 메출 증대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