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효과 미비…구글‧아마존 주가 하락세

‘액면분할’ 효과 미비…구글‧아마존 주가 하락세

기사승인 2022-07-19 17:53:02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0대 1 비율로 액면 분할에 나섰지만 주가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액면 분할한 아마존 역시 주가 호재를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20대 1 분할 이후 전일대비 2.46% 내린 10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분할 전 주가는 2235.55달러였다. 의결권이 없는 알파벳 클래스C 주가 역시 2.53% 하락한 109.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분할 전 주가는 2255.34달러였다.

알파벳은 지난 2월 주식을 20대 1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6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장마감 후 주식 1주가 20주로 교환됐다. 이날부터 해당 주식이 거래됐다. 1주가 20주로 늘어난 만큼 분할전 주가(A기준) 2255.34달러는 112.767달러로 20분의 1 토막났다.

기업이 액면 분할에 나설 경우 시장은 통상 해당 기업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비싼 주식을 소액으로 쪼개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돼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식 분할 자체로 회사 가치가 바뀌거나 주주의 투자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알파벳은 액면 분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월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알파벳의 주식분할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로히트 쿨카르니 MKM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이 주식분할을 통해 투자자 접근성 향상, 유동성 확대, 다우지수 편입 기대, 경영자의 주주 친화성 시그널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면서도 “이날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로히트 쿨카르니는 이날 알파벳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 반면 조정 목표주가를 종전 기준 165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췄다. 온라인 보급 확대로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과거보다 약화된 만큼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이전 경기침체 때 보다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지난달 6일 10대 1 비율로 주식 분할을 했으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아마존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3.24% 하락한 상태다. 아마존은 2분기에만 주가가 35%나 하락했다. 이는 2001년 3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아마존의 주가 부진은 인플레이션 위기, 연료 및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인상과 관련한 내부적 마찰도 악재로 꼽힌다. 최근 아마존은 임금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의식하고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지만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미국의 물가를 감안할 때, 11%의 임금 인상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과 애플,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스냅 등이 잠재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내년 일부 사업부의 고용과 지출 증가 속도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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