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치명적인 버그가 말썽을 부렸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 담원 기아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경기 2세트. 18분6초가 흐른 상황에서 ‘Pause(일시정지)’가 걸렸다. 사유는 농심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의 소환사 주문 ‘점멸’의 사용 불가였다.
이를 확인한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킨 뒤 크로노 브레이크(특정 시점으로 경기를 되돌리는 프로그램)를 결정했다. 그러나 크로노 브레이크마저 오류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에 심판진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50여 분간 속절없이 경기가 지연됐고, 11시경에야 밴픽 단계부터 시작하는 재경기를 결정했다.
당시 킬 스코어 12:3, 글로벌 골드 격차 6000이상의 격차를 내고 있었던 담원 기아로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LCK는 공식 입장문에서 “규정집 상 판정승 선언 여부는 게임이 20분 이상 진행된 경우에만 가능해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고, 동일한 챔피언으로 재경기를 진행하기에는 이미 전략이 사용된 상황이라 선택금지부터 새로 하는 재경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팀에 새롭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으며, 최근 잦은 게임 내 오류로 원활한 경기 진행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LoL e스포츠는 국내 리그를 불문, 해외 각지에서 버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게임 자체 클라이언트와 대회 서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버그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13일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의 맞대결 당시 세 개 세트 모두 버그가 발생했고, 특정 판정에 대해선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재개된 농심과 담원 기아의 2세트 경기는 담원 기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