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로도 때려잡는 ‘제우스’ [LCK]

방패로도 때려잡는 ‘제우스’ [LCK]

기사승인 2022-07-21 21:45:26
T1 '제우스' 최우제.   쿠키뉴스DB

방패를 들고도 ‘칼챔’을 때려잡는 ‘제우스’ 최우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T1은 2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광동과의 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광동에게 2대 1로 패한 T1은 이날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T1은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가장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최우제였다. 최우제는 이날 단독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면서 POG 포인트(900점) 1위로 올라섰다.

2세트 최우제는 ‘오른’을 선택해 ‘기인’ 김기인의 ‘갱플랭크’를 상대했다. 통상적인 상성으로 오른은 갱플랭크의 견제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챔피언이다. 다만 라인전 단계에서 갱플랭크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최우제의 오른은 13분경 갱플랭크를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이 킬은 T1이 탑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갱플랭크를 잡은 오른은 빠르게 포탑 골드를 채굴했고, 교전과정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최우제는 경향게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협곡의 전령’을 우리가 좀 손쉽게 얻은 덕을 봤다”면서 “이후 ‘내가 봉인 풀린 주문서’를 활용한 ‘점화’ 스펠로 갱플랭크의 ‘점멸’을 뺐고, 딜 교환을 세게 걸었는데 운이 좋아서 솔로 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잘 큰 오른은 중요한 순간마다 치명적으로 이니시에이팅을 걸면서 광동의 진영을 와해시켰다.

3세트 최우제의 선택은 ‘그라가스’였다. 올해 최우제는 이날 경기 전까지 그라가스를 여섯 번 뽑아 전승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LCK 내에서 그라가스는 7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라가스로 다양한 아이템 빌드를 선보였던 최우제는 이날 ‘터보 화공 탱크’ 기반의 탱커 빌드를 선보였다. 앞 라인을 잡아주면서 이니시에이팅을 맡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라가스를 고른 최우제는 김기인의 ‘사일러스’와의 라인전보다 팀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사이드 라인 미니언조차 과감히 포기하면서 바텀을 케어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최우제는 방송 인터뷰에서 “원래 내가 1레벨에 상대 정글에 들어가서 시야를 봐주기로 했는데, 실수로 렌즈를 못사고 늦게 출발했다”면서 “초반 사고가 난 것 같아 바텀 형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가스가 골드를 더 먹어봤자 큰 도움이 안돼 봇에 힘을 주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우제의 판단은 적중했다. 후반부 최우제의 집중 케어를 받은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은 무지막지한 데미지를 뿜어냈고, 광동 프릭스 챔피언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여기에 그라가스도 굉장히 단단하게 아이템을 올리면서 적진으로 들어가면서도 죽지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우제는 올해 처음 풀타임 주전을 맞는 신인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보통의 신인들이 겪는 챔피언 폭의 한계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번 서머 스플릿 최우제는 총 9개의 챔피언을 사용했고, 저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은 ‘칼챔’ 위주로 본인의 캐리력을 과시한 최우제는 이날 방패를 들고도 상대를 때려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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