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내년 수익 악화…중소형사 부담 커”

“증권사 부동산 PF, 내년 수익 악화…중소형사 부담 커”

기사승인 2022-07-26 10:00:46
대신증권이 증권사의 내년 IB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내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채무보증 조달비용이 늘고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신규 딜 축소 등 연이은 악재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리포트에서 “기존 PF 딜의 부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차별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시멘트, 철근 등 각종 원자재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중대재해법 실시로 인건비도 상승하여 요구수익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 신규 딜(Deal)이 전무한 상태”라며 “통상적으로 PF수익은 몇 분기에 걸쳐 인식되므로 당장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진 않겠으나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IB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대체투자 규모가 조 단위이나 여러 단계의 위험 회피 구조로 돼 있지만 최악의 경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대체투자 자산규모를 비연결구조화기업 관여로 인식한 자산으로 측정했다. 비연결구조화기업은 유동화자산, PF 및 인수금융, 투자펀드 등 회사가 보유 중인 지분 중 지배력을 보유하지 않은 자산을 말한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사 등 5개사의 각각 자산군별로 커버리지 투자 규모는 조 단위다. 최소 5000억원부터 투자펀드의 경우 9조원까지 분포돼 있다. 매입약정, 신용공여, 자금보충, 연대보증 등 여러 단계로 리스크가 분산돼 실질적 위험이 크지 않다. 다만, 최악의 경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대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2조8364억원으로 2016년 말의 18조3461억원보다 79%(14조4903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이들 10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33조3401억원에서 58조7036억원으로 76% 늘어났다.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를 보면 메리츠증권이 4조9358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4조2607억원, 삼성증권 4조2444억원, 신한금융투자 4조2144억원 등의 순이다.

하나증권(3조9658억원)과 KB증권(3조6807억원)이 각각 3조원대 수준이고 NH투자증권(2조3875억원)과 미래에셋증권(2조1629억원)은 각각 2조원을 웃돈다.키움증권(1조7806억원)과 대신증권(1조2036억원)은 각각 1조원을 넘는다.

최근 5년간 채무보증 증가폭을 보면 삼성증권이 1416%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6년 말 2800억원에 불과했으나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작년 말 4조2444억원으로 5년간 15배로 불어났다.

신한금융투자(914%), 하나증권(535%), 키움증권(229%), 대신증권(169%), 한국투자증권(80%), KB증권(43%) 등 증권사들도 이 기간 채무보증 규모를 늘렸고 미래에셋증권(-3%), NH투자증권(-7%), 메리츠증권(-33%) 등 3곳은 감소했다.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늘면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증권사 등 자본시장의 PF 대출에서 우발채무(장래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채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사에 관리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증권업 채권운용손실은 3분기부터 운용 환경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2분기 국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분기 대비 급등했는데, 특히 변동성이 상당했다고 제시했다. 6월 영업일수 20일 동안 일간 변동률이 ±10bp(1bp=0.01%p) 이상 확대되었던 횟수가 5일로 많아 증권사로 하여금 운용 포지션을 설정하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보유 채권 규모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규모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형사들이 평균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20조원 가량인데, 다만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하여 3분기부터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합적으로 박 연구원은 증권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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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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