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집중호우와 강풍…최대 300mm
- 강원 영동 태풍급 강풍과 호우특보
- 남부지방은 폭염 특보, 열대야
- 소양강댐 내일 방류 검토, 현재 수위는 181.5m
8일 중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남부에는 34~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강원 산지에는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다.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듯 8일 오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중북부 내륙 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그 밖의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8일 2시까지 14시간 동안 연천군 신서면에 171mm 등 수도권지역 포천 139.5mm, 가평 112.5mm, 양주 106.0mm, 인천 87.9mm, 파주 80.5mm, 서울 65.5mm의 비가 내렸고, 강원도 철원장흥 137.5mm, 화천 78.5mm, 춘천 60.5mm, 양구 56.0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남부에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산지에는 태풍급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위도 해상에서 남쪽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 보내고 있는 가운데 캄차카반도 부근 고기압성 흐름이 며칠째 제자리에서 버티면서 동아시아 기압계의 동서 흐름을 남북으로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는 경계인 정체전선의 전면에서 기다란 비구름대가 발달해 중부지방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에도 매우 많은 비가 예상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북부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등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면 이날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최고체감온도가 32~36도로 올라 매우 무덥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8∼9일 이들 지역의 최고기온은 34∼3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고, 10일에는 다소 내려가 32도 안팎의 분포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남부, 전남동부 내륙, 경북남부 내륙, 경남서부 내륙에는 이날 오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원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또 “강원산지에는 이날 바람이 초속 12∼18m,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으며, 서해안에도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심풍속이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으로 분류한다.
한편, 수도권의 물 공급원으로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소양강댐이 집중호우에 따른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 개방을 검토 중이다. 소양강댐은 댐 유역 강우 예보에 따라 안정적 홍수 조절을 위해 9일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방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댐 하류 하천변 야영객과 자재, 장비 등의 이동 등 사전 조치로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과 저수지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소양강댐이 이번에 수문을 개방하면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만수위 193m인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81.5m를 보인다.
내일 소양강댐이 방류되면 북한강 수계 나머지 댐들도 수문을 열고 팔당댐의 방류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한강시민공원을 비롯 저지대는 대부분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