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둔화에도 “연준 속도 조절은 글쎄”…나스닥 0.58%↓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도 “연준 속도 조절은 글쎄”…나스닥 0.58%↓

다우 0.08%↑…S&P500 0.07%·나스닥 0.58%↓

기사승인 2022-08-12 06:09:18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08%) 오른 3만3336.6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07%) 내린 4207.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4.89포인트(0.58%) 밀린 1만2779.91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이날 생산자 물가(PPI)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장 초반 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7월 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건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8%로 전월(11.3%)보다 떨어졌다. 전날 나온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로 올랐다. 전월(9.1%)보다 완화된 수치다.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장 후반 꺾였다. 물가 부담이 한풀 꺾였다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높은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23%로 올랐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89%선으로 오르며 2년물 국채 금리와의 격차를 좁혔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다.  

종목별로 보면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5.35%) 엑슨 모빌(2.89%) 옥시덴털 페트롤리움(4.50%) 주가는 상승했다. 

은행주도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주가는 각각 1.47%, 1.08% 올랐다. 

월트 디즈니 주가는 예상보다 구독자 수가 늘었다는 실적 발표와 함께 디즈니 플러스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4.68% 뛰었다.

전날 랠리를 보였던 고성장 기술주는 힘을 잃었다. 테슬라(-2.62%) 아마존(-1.44%)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0.48%) 구글 모기업 알파벳(-0.72%) 주가는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을 막을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웨인 위커는 CNBC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지만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WS그룹의 조지 캐트램본 미국증시 거래책임자는 로이터에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CPI와 PPI 지표는 좋은 뉴스”라며 “하지만 헤드 페이크를 우려한다”고 평가했다. 헤드 페이크는 농구경기 등에서 거짓 동작을 취해 상대를 속이는 걸 말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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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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