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논란’ 치킨업계, 해외사업 주력 이유는

‘가격 논란’ 치킨업계, 해외사업 주력 이유는

기사승인 2022-08-31 07:42:02
사진=연합뉴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한국 드라마나 K-POP 등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치킨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반면 치킨 과포화 시장인 국내의 경우 인건비와 배달비 등 비용부담이 늘어나는데다 가격 논쟁까지 커지는 등 사업 확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진=제너시스BBQ

BBQ·굽네 등 한류 타고 해외로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에 앞장서며 가장 적극적인 곳은 BBQ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25년까지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현재는 57개국에서 5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았다. 보다 해외 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윤 회장 자리는 여동생 윤경주 부회장이 맡는다. 윤 부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너시스BBQ를 이끌었다.

주력 시장은 미국이다. 현재 미국에만 1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0년 78개에서 지난해 101개로 늘어난 데 이어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캐나다에도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더한 북미 전역 매장은 250여개에 이른다. 

매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BBQ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7690만달러(약 1011억원)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2020년(33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121% 급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800만달러)에 비해선 3배 가까이 늘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윤 회장은 코로나19로 더뎌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사회공헌, 스포츠지원 등 ESG 경영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미국 LA에 첫 북미 1호점을 개점했다. 앞서 굽네는 2014년 11월 홍콩 침사추이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에서 신규 매장을 연 바 있다. 이번 미국 시장 진출로 현재 해외 총 10개국에 총 41개 매장을 갖게 됐고, 내년까지 해외 매장 100곳 운영이 목표다.

고물가에 유명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홈플러스 당당치킨처럼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치킨 3만원 시대?…여론은 ‘싸늘’

국내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를 향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다. 우선 고물가 시대 속 적정 치킨 가격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을 거듭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3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마트발 반값치킨에 대한 호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일부 치킨 브랜드의 경우 이익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높게 나오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치킨업계는 최근 원부자재값 상승과 함께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이 이같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닭고기 가격 담합 논란도 있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하림 등 육계 신선육을 제조·판매하는 16개 업체가 12년간 45차례에 걸쳐 담합 행위를 했다며 모두 1758억2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올품과 마니커 등 5개 업체는 검찰 고발 조치도 병행했다. 강력한 제재 조치는 이후로도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하림 등 닭고기 제조·판매 사업자들이 협회원인 한국육계협회의 담합 행위에 대해 과징금 12억100만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최근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튀김유 고가 매입을 강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필수거래 품목으로 지정하고, 같은 품질의 튀김기름을 만드는 다른 업체에 견줘 33∼60% 비싼 가격으로 매입할 것을 강제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공정위는 해당 프랜차이즈를 조사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과포화 상태였고, 고물가 시대와 경제 위기, 배달 플랫폼업계의 등장 등이 겹치다 보니까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행보와는 다르게 가맹점주와 소비자는 더욱 힘들어진 만큼 이같은 비판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해외의 경우 이제 블루오션이다 보니까 사업 확장에 힘을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