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사전 실험’ 위례신도시 건설사 등 20여 곳 압수수색

검찰, 대장동 ‘사전 실험’ 위례신도시 건설사 등 20여 곳 압수수색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대장동 개발 2년전 똑같은 사업구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22-08-31 11:53:19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진행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31일 부패방지법위반,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을 시공한 호반건설을 비롯해 위례자산관리, 분양대행업체 및 관련자 주거지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중이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수천억 원의 막대한 개발이익이 민간 등으로 흘러들어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과 사업구조가 비슷하며 당시 화천대유 핵심세력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개발사업은 대장동 개발 2년 전에 진행돼, ‘사전 실험’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이 사업은 2013년 11월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있는 A2-8블록(6만4719㎡) 내 토지를 매수하고 총 1137세대 아파트 건설 및 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은 민관합동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총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푸른위례프로젝트'라는 별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했다. 주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증권사 6곳, 그리고 위례자산관리(AMC)가 참여했다.

위례자산관리가 1억원을 출자하면서 위례투자 1호, 2호, 위례파트너 3호 관계자들도 각각 1억원씩 출자에 참여시켰다. 이는 2년 뒤 대장동에서 화천대유가 페이퍼컴퍼니인 천화동인 7곳을 참여시켜 보통주를 배당받게 한 것과 유사한 구조다. 

두 사업 모두 민간사업자 사업계획서 제출일 후 하루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 이전부터 우선협상자 등을 결정해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들도 위례신도시 사업에 다수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례투자 2호는 대장동 천화동인 4호 주인으로 1천억원을 배당받은 남욱 변호사의 부인으로 드러났고, 사업을 특혜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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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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