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빅4’, 실적 증가에도 주가 ‘횡보’

손보사 ‘빅4’, 실적 증가에도 주가 ‘횡보’

기사승인 2022-09-01 06:00:06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이 선방했으나 주가는 여전히 횡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실손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1000원(0.52%) 오른 19만5000원에 마감했다. DB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400원(0.67%) 내린 5만9700이다.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150원 (0.47%) 떨어진 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화재는 전일 대비 550원(1.46%) 오른 3만8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KRX 보험지수는 1321.81로 지난달 말 종가기준 1.77% 올랐다.

각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들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총 2조1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4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2조98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업계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주요 손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운용자산 이익이 늘었으나 최근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증시 횡보(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의 상승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은 8003억2644만원으로 (7679억7132만원)대비 4% 줄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86%으로 지난해 상반기(3.12%)보다 0.26%p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RBC 비율은 295.56%로 지난해 상반기(322.4%)보다 26.84%p 떨어졌다.

현대해상의 2022년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대출자산 이익률이 3.4%, 유가증권 이익률이 3%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3.5%, 3.1%이었다. 상반기 RBC 비율은 202.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6.9%) 5.3%p 줄면서 선방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809억6211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4891억4733만원) 15.8% 하락했다. 2022년 상반기 운용수익 이익률은 3.42%로 지난해 상반기 운용수익 이익률은 3.71%이었다. 올해 상반기 RBC 비율은 150.25%로 지난해 (161.47%) 대비 11.22%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급증했다. 2022년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2%로 2021년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 3.9%였다. 상반기 RBC 비율 212.4% 지난해 (222.2%) 대비 9.8%p 떨어졌다.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메리츠화재(2.49배)를 제외하고 △삼성화재(0.64배) △DB손해보험(0.61배) △현대해상(0.55배)로 모두 1 미만이다. PBR 1 미만은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업종은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된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 운용 수익률이 상승해서다. 그러나 대출채권이 늘어날 경우 부실도 증가해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증권사들은 손보사 실적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메리츠화재 목표가는 1.96%, 현대해상은 6.39%, DB손해보험 2.15% 상향했다.

특히 내년부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 국채 금리 변동에 따른 재무제표 영향이 지금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상품 구성상 금리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고 생명보험은 지금까지 금리상승 구간에서 별다른 주가 상승이 없었던 만큼 현재 상황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손보사가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된다. 지금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실손 손해율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백내장 수술이 입원 치료가 아닌 통원 치료로 구분되면서 보험급 지급이 최대 5000만원에서 3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 19일 자로 대법원에서 백내장 수술은 입원 치료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했다”며 “백내장 수술 보험금 축소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커질 것으로 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배당 수익률은 삼성화재 6.52%, 현대해상 5.42% DB손해보험 6.57%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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