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정부 예산과 관련해 한 총리에게 비판적인 질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한 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한 총리가 먼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말을 건넸고 이 대표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둘은 밝게 인사를 나눴지만 그 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대표는 “우리(정치인)는 국민의 권한을 대리하는 사람”이라며 “국민께 드린 약속을 정치에서 잘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에게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려면 재정이 많이 필요하냐”며 “그런데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하는 게 상식인데 급하지도 않은 3000억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대기업 세금을 깎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질의했다. 그는 웃으며 “한 총리의 생각은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가 “세계가 법인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자 이 대표는 즉각 “그게 서민 임대주택 예산을 줄이는 것만큼 급하냐”고 말을 가로막았다.
이 대표는 이어 “이야기 좀 들어본 것이다”며 “예산 부족하다고 노인 일자리 깎고 어르신들이 다시 일터로 나가게 하는 (그런 것을)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너무 아픈 과제들을 이야기해주셨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신념을 가진 일이면 아플 이유가 없다”며 “지금 순간도 가계 부채 등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안 깎아도 될 세금을 깎으면서 누군가의 생존 위협을 내버려두는 행동은 없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제 말이) 공격적일 수 있는데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도 “저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테니 지켜봐 주시고 그렇게 안 가면 많은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