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이는 원숭이두창 의심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최종 양성 확인했다. 지난 6월21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4일 만이다.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을 방문하고 지난달 18일 무증상으로 입국한 내국인이다. 귀국 열흘 후인 지난달 28일 발열,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났다. 30일 국소 통증을 느껴 서울 한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원숭이두창 증상인지 문의했고, 이후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의사환자로 분류해 유전자검사를 진행했다.
방대본은 이날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접촉자 추가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확진자의 전염 가능 기간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중위험 이상 접촉자는 백신 접종 의향을 파악해 희망에 따라 접종도 진행한다.
현재 입원 중인 두 번째 확진자는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이력이 없고, 경증으로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발생한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입국 과정에서 자진 신고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5일 동안 격리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같은 비행기를 탄 49명이 접촉자(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로 분류됐으나, 의심증상 신고 없이 21일간의 감시기간을 마쳤다. 이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증상이 나타난다. 최대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최종 노출된 날부터 21일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5만명을 넘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