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생긴 피해를 반면교사로 삼고 취약계층부터 돌본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완벽한 대응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조치할 수 있도록 보고체계도 완화하기로 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오늘(4일)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과 같이 진로가 예측 가능한 기상 상황의 경우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라며 ‘선(先)조치 후(後)보고’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더 클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이번 태풍이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와 고통으로 다가온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도 끝까지 상황을 챙기겠다”라며 “반지하 주택지와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상 안전사고 예방주의와 재해보험금 선지급⋅추석 전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원을 주문하며 “국민이 조속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내일(5일)부터 태풍 영향권 안에 들겠다. 힌남노는 오늘(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해 내일(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 해상에 접근한다.
힌남노는 6일 오전 경남권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새벽 3시 서귀포 동쪽 약 30㎞ 부근 해상까지 이른 뒤 오후 3시 부산 북동쪽 약 340㎞ 부근 해상을 향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100∼300㎜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태풍에 대비해 서울시도 대응 태세를 갖췄다.
시는 지난달 1만7000여 침수피해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에는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대피 유도인력을 투입했다.
자치구도 태풍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초구는 오늘(4일) 안전을 위해 우면산⋅청계산 등 관내 등산로(산책로)를 전면 폐쇄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인 서울 스트릿패션 여행주간 행사도 3시간 일찍 문을 닫았다.
같은 날 한강 잠수교에서 열기로 한 ‘2022 한강 멍때기리기’ 대회도 연기됐다. 잠수교 축제와 추석 서울장터도 취소했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