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선조치 후보고’ 체제와 퇴근 없는 비상대기 등 대응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수해 보상방안에 대해서도 신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갔다”며 “오늘 자정을 넘어서 제주와 남부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풍 ‘힌남노’는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평가받는 1959년 사라와 2002년 루사와 비견될 것으로 예고됐다. 1959년 사라는 지금도 태풍의 강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가진 루사는 대한민국 정중앙을 관통해 5조원의 피해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태풍 관련 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재난관리와 구급구조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선조치 후보고를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을 가족처럼 생각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대통령에게 보고도 대통령이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면 먼저 조처를 하고 그 후에 보고를 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도 재난 실시간 보도로 국민 안전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해달라. 오늘과 내일은 힌남노 관련 질문만 받겠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공무원과 국민이 일치단결하면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퇴근 여부와 한남동 관저 대해 질문하자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라며 “(지금) 관저 입주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4일 ‘힌남노’ 대응을 위한 회의를 열고 보고체계로 인한 대응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 또 집중호우 때문에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집중호우 피해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추석을 앞두고 이번 태풍이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저도 상황을 끝까지 챙기겠다”며 “반지하 주택과 해안가, 저지대 등 취약계층과 취약지역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재해보험금 선지급, 추석 전 신속한 재난지원금 지원 등 피해 보상안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