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이익 1.8조…증시 부진에 ‘반토막’

증권사, 2분기 순이익 1.8조…증시 부진에 ‘반토막’

기사승인 2022-09-13 14:10:20
올 2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데다 파생관련 자기매매 수익이 급감했고 채권 관련 상품에서 손실을 복구하지 못해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8개 증권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9763억원(47.4%) 줄었다.

금감원은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2분기 수탁수수료는 국내 및 해외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한 1조3093억 원에 그쳤다. 증시 부진에 따른 펀드 관련 손익도 2668억원으로 32% 줄었다.
금융감독원 제공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5796억원으로 1분기(1조5696억원)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041억원으로 201억원(6.2%) 줄었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1조2062억원으로 1분기 대비 6455억원(34.9%)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이 1조75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4075억원(44.6%) 급감했다.

주식 관련 손익은 496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4381억원 늘었으나, 채권 관련 손익은 금리 상승 여파로 1조41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1조3651억원)에 이어 대규모 손실을 이어갔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86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펀드 관련 손익이 1조1005억원 손실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이 2천668억원(32.0%) 커졌다.

2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54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4조9000억원(0.7%)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2분기 말 현재 평균 718.4%로 1분기 말 대비 10.5%p 높아졌다. 대형사(19곳)가 1027.0%, 중(16곳)·소(23곳)형사가 각각 393.3%, 286.5%였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53.6%로 같은 기간 15.8%p 낮아졌다.

2분기 국내 4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04억9000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억1000만원(20.8%) 증가했다. 전체 선물사의 자산총액은 6조974억원, 부채는 5조5347억원, 자본은 562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6.7%, 6.8%, 5.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회사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거나 손실을 지연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강화와 비상대응계획 수립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