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막내딸 될 것” 우렁찼던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가봤더니]

“국민 막내딸 될 것” 우렁찼던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2-09-20 08:00:02
KBS1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신영. KBS

지난 17일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하남 시민이 구름 떼같이 모였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1도.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기에 바빴다. 방송인 김신영이 새 진행자로 나선 KBS1 ‘전국노래자랑’의 녹화 현장은 설렘과 환희로 가득했다.

“김신영 보러왔어요” 젊어진 ‘전국노래자랑’ 현장

이날 녹화는 언제나처럼 ‘전국노래자랑’ 악단이 연주하는 주제곡과 함께 신명 나게 포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의 공연에 김신영의 맛깔나는 리액션과 입담이 어우러졌다. 활력 가득한 무대에는 반가운 손님도 있었다. 가수 양희은을 필두로 배우 이계인과 송은이, 나비, 박서진, 박현빈, 브레이브 걸스, 에일리 등 김신영과 절친한 선후배 연예인이 현장을 찾아 그에게 힘을 실었다. “‘전국노래자랑’의 새 출발과 함께 자라날 어린싹이라 생각하고 보듬어달라”(양희은), “김신영 덕에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송은이), “우리 신영이 예뻐해 달라”(이계인) 등 애정 가득한 말에 김신영은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경기 하남에서 진행된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는 새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신영을 응원하기 위해 양희은, 송은이, 나비, 이계인 등 동료 연예인 여럿이 발걸음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KBS

현장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빼곡했다. 노부부, 가족 단위 관객부터 젊은 층이 무리 지어 객석을 채웠다.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현장을 구경 온 시민도 가득했다. 익명을 자처한 한 주부는 “오늘 보니 김신영이 앞으로도 잘 해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송해 선생님만큼 오래 진행자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화장을 찾은 조은영(32)·조아람(29) 자매는 “김신영이 진행하는 게 궁금해서 왔다”면서 “에너지가 정말 좋다. 지금 하는 대로만 계속해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안성에서 온 60대 김모씨는 가수 박서진과 김신영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김모씨는 “실제로 보니 MC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문의 영광… 속보에 내 이름 뜰 줄이야”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출연 소식은 지난달 29일 KBS 속보로 알려졌다. 전임 진행자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김신영은 녹화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현장에는 KBS 예능국 김상미 CP와 조현아 KBS 예능 센터장도 함께했다. 조 센터장은 “후속 MC 선정은 제작진을 넘어 KBS 전체의 숙제였다”면서 “심사숙고 끝에 오랜 기간 라디오를 진행하며 친화력을 보여준 김신영이 최적이라 생각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새 얼굴로서 손색없다”고 말했다. “내 이름을 속보에서 볼 줄 몰랐다”고 운을 뗀 김신영은 “방송에 담기진 않았지만 어릴 때 아버지와 ‘전국노래자랑’에 나왔다. 그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건 가문의 영광이다. 인생을 배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해했다. 김상미 CP는 “김신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들을 캐릭터로 삼아 웃음을 전해준다”면서 “전 국민과 무대에서 함께 놀 진행자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김신영이 지난 17일 경기 하남에서 진행된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KBS
KBS1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신영. KBS

“데뷔 때보다 떨려… 막내딸처럼 봐주길”

김신영은 지난 3일 대구에서 ‘전국노래자랑’ 첫 녹화를 마쳤다. 오프닝에서 ‘전국~’을 외치자마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단다. 그는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경험한 기분”이라면서 “현장에 동행한 송은이와 함께 대기실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에 김신영의 첫 녹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김신영은 “많은 분들이 돌발 상황에 대해 걱정해주신다. 그 또한 ‘전국노래자랑’만의 맛과 멋”이라면서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뭐든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당차게 말했다.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이 만든 전통에 누가 되지 않는 게 우선순위였다”면서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 너그럽게 저를 봐주시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노래자랑’은 42년 산 나무다. 저는 그 나무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아주 작은 나무”라면서 “‘정오의 희망곡’도 앞서 5년간 진행을 맡은 정선희 선배님의 후임이었다. 비슷한 부담이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CP는 “김신영이 너무 작아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구 녹화에서 진가를 봤다”면서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이지만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이 되겠다. 막둥이 하나 키운다는 생각으로 예쁘게 봐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김신영이 MC를 맡은 ‘전국노래자랑’은 다음 달 16일 첫 공개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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