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가능성 커진 이준석...신당 창당 시 최대 지지율 17.3% [쿠키뉴스 여론조사]

‘제명’ 가능성 커진 이준석...신당 창당 시 최대 지지율 17.3% [쿠키뉴스 여론조사]

‘적극 지지’ 17.3%...‘절대 지지 안 해’ 32.2%
홍형식 “‘지지 가능’ 응답자, 철회 가능성 커...실질적 지지층 아냐”

기사승인 2022-09-21 06:05:0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가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해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17.3%로 집계됐다. 

통계 전문가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 이들의 응답률은 신당 창당 시 확보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이준석 대표가 재징계를 받아 출당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응답자 절반 이상인 56.0%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5.9%였다. 

특히 세부적으로 신당 창당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적극 지지한다’는 17.3%로 집계됐다. 신당 창당을 지지한다는 응답 중 ‘지지할 수 있다(18.6%)’고 답한 비율은 언제든 철회 가능성이 커 신당 창당 시 실질적인 지지율로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 ‘지지할 것 같지 않다’는 23.8%,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32.2%로 나타났다.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8.1%였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신당 창당 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더욱 강력히 표현했다. 국힘 지지자 67.6%는 이 전 대표의 신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8.9%는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2.1%로 집계된 반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18.2%에 불과해 신당 창당 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지지자들은 높지 않은 걸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신당 창당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을 보였다. 찬반 의견이 각각 45.1%씩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자 56.6%가 신당 창당을 찬성, 38.0%는 반대해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대통령 국정지지별 분석 결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81.5%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대통령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50.2%는 지지하겠다고도 밝혔다.

성별 분석 결과에서는 여성들의 신당 반대가 두드러졌다. 여성 62.1%, 남성 49.8%가 신당 창당에 대해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창당을 지지하겠다는 남성은 44.3%, 여성은 27.7%로 집계됐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의 지지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전 연령층에 걸쳐 비슷하게 신당 창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60대 이상이 58.2%로 가장 높았고, 18세-20대(58.1%), 30대(55.7%), 50대(53.4%), 40대(53.2%)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62.6%로 신당 창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크게 반대했고, 이어 서울(59.0%), 강원권(58.5%), 부산·울산·경남(57.0%), 인천·경기(55.4%), 호남권(53.6%), 충청권(49.6%), 제주(26.9%) 순으로 반대했다.

반대로 신당 창당을 지지한다는 긍정 응답은 제주가 65.4%로 가장 높고, 서울이 30.7%로 가장 낮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신당 창당 찬반을 묻는 게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시 확보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신당 창당에 대한 적극 지지자들의 응답률이 곧 실질적인 지지율이 되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기성 제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의 최대치는 17.3%라고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1.6%, 무선 ARS 88.4%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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