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진출한 롤드컵인 만큼 앞선 롤드컵 때보다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제가 더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올해로 7번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는 ‘데프트’ 김혁규(DRX)가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DRX는 22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롤드컵 출전팀 기자 간담회에서 2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DRX는 김혁규를 비롯해 ‘쏭’ 김상수 감독, ‘킹겐’ 황성훈, ‘표식’ 홍창현, ‘제카’ 김건우, ‘베릴’ 조건희, ‘주한’ 이주한이 참가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김혁규에게 쏠렸다.
그는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암시했다. 급한 군문제를 해결했지만, 롤드컵 선발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은퇴하겠다는 조건을 스스로 걸었다. 그러나 DRX가 롤드컵 한국 선발전에서 기적적으로 막차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의 발자취도 한 동안 더 이어지게 됐다.
김혁규는 “저희가 이기게 된 건 다 잘 돼서 그런 것 같다”라며 “특히 후반에 밴픽 정리가 잘 됐고, 인게임적인 실력이 경기 안에서 발전했다. 불리한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며 지난 선발전을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RNG(중국)를 상대하게 되는데 그 팀을 꺾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선발전 준비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그때만큼 절실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7번째 롤드컵이지만, 임하는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김혁규는 “항상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올해 롤드컵에서 잘 못하면 뒤는 없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해 롤드컵을 가장 중요하게 느낀다”라고 밝혔다.
김혁규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LPL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LPL에서 뛸 때는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군림했던 그다. “팬분들이 아무래도 제가 LPL에서 활동했을 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던 걸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LPL 팀들을 만났을 때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이번에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
김혁규는 유관중으로 열리는 대회에 대해선 “준비 과정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준비 과정이 잘 진행돼서 자신감이 있으면 다들 재밌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준비가 잘 안 돼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팬분들까지 있으면 졌을 때 조금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혁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선 “저희끼리 무너지지 않는다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롤드컵은 각 지역별 상위권 팀들이 한 데 모여 최강팀을 가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다. 올해는 9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멕시코와 북미 등지에서 열린다. LCK에선 젠지 e스포츠와 T1, 담원 기아, DRX 4개 팀이 출전권을 얻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