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27일 ‘행정명령에 따른 각 부처 보고서, 미국의 생각을 읽다’ 리포트에서 “미국은 디지털자산의 잠재력을 국부 창출 기회로 인지하고 디지털자산 및 관련 기술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민간 혁신을 꾀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무부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에 디지털자산에 대한 기회와 위험요인을 분석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9개 부처가 백악관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를 종합해 지난 16일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디지털 경제와 관련한 미국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빗썸연구소는 미국 정부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3가지 기회요인으로 △달러 패권의 유지 수단 활용 △국민의 금융 접근성 확대 △연관 산업 육성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을 저해하는 3가지 위험요인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불법행위 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환경 이슈 등을 지적하고 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미국이 향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활용해 외국 CBDC와 민간 디지털자산에 대항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통해 계속적으로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전통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이용 접근성을 높여줄 기회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미국은 달러패권에 위협요인이 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선 강한 규제를 시사했으며, 시장에서 이뤄지는 사기행위 등을 바로잡기 위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 정책을 디지털 산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밝혀 채굴방식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화하는 흐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미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 방침은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자산을 국부와 부합하게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디지털 경제시대에서도 미국 달러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미국의 유연하고 적극적인 디지털자산 정책 수립과정을 우리나라도 참조할 만하다”고 밝혔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