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가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혁규의 소속팀 DRX는 3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1일차 경기에서 중국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을 완파했다. B조의 난적을 꺾은 DRX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 인터뷰에 임한 김혁규는 “굉장히 기뻤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기고 나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혁규는 현지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시티의 특성상 고산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이틀 정도는 (고산병으로) 머리가 굉장히 아파서 힘들었다”면서 “하나가 해결되면 문제 하나가 더 생긴다. 코로나도 그렇고, 최근엔 수면을 조금 못하고 있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컨디션이 안 좋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호텔 앞에서 길거리 타코 같은 걸 먹었는데 신기하고 맛있었다. 현장은 응원이 열정적이어서 멋있고 재미있었다”면서도 “팀원들 마다 시차 적응이 다른데 잘 자는 선수들이 있고 못 자는 선수들이 있다. 잘 자는 선수들이 부럽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김혁규는 이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경기가 3시간가량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수면을 많이 못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처음 예정된) 경기 시간도 너무 늦어서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더 지연이 돼서 경기 하기 전에 많이 졸렸다”고 밝혔다.
김혁규는 앞서 다수의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롤드컵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비로소 무대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김혁규는 “성적보다는 스스로를 돌아 봤을 때 항상 월즈에 올 때마다 이전 월즈보다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이전의 월즈와 다른 느낌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적이 어떻든 간에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혁규는 이날 롤드컵 통산 300킬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했다. LCK든 월즈든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는 게 기쁜 일인 것 같다”며 “월즈가 끝날 때 훨씬 더 많은 킬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