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2주 신저가 ‘또’ 경신…18만원 대 추락

네이버, 52주 신저가 ‘또’ 경신…18만원 대 추락

기사승인 2022-10-04 16:25:48

4일 네이버가 52주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해 18만원 대에 거래됐다. 네이버가 이날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쉬마크’를 2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보다 8.79% 떨어진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였던 19만500원을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네이버의 주가가 18만원 대 아래로 하락한건 2020년 4월 24일(18만9000원)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연중 대비 53% 이상 하락했다.

네이버는 이날 개장 전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의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포쉬마크는 이용자 80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현지 1위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사업자다. 현재 15달러 미만의 상품은 2.95달러씩, 15달러 이상의 상품 거래에는 2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로 평가했다. 포쉬마크의 지난 3일(현지 시각) 기준 종가는 15.57달러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이 다소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쉬마크가 성장하는 기업이지만 적자기업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을 강화했다. 포쉬마크의 사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며 지난 2분기 기준 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까지는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포쉬마크는 약 2300만 달러(328억원)의 분기 영업손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쉬마크의 강점을 살려 ‘커뮤니티 커머스’를 시장에 안착시킬 구상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의 선순환에 힘입어 MZ세대가 이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에서 웹툰과 왓패드를 기반으로 전개 중인 콘텐츠 사업을 포쉬마크와 연계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현재 추정 PER은 25배 수준이다. 구글(알파벳) PER은 18.69배로 네이버 보다 낮다. 미국 주요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 내리고 있다. JP모건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7만에서 22만으로 18.5% 하향했고, 씨티은행은 32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48% 목표주가를 내렸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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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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