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의 추가 징계를 두고 ‘아쉽다’는 여권 내 반응이 먼저 나왔다. 친이준석계 인사들은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쉬운 결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연이어 냈고,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인사들은 당내 분란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기 위해 당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인 6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했다. 결과적으로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징계가 나왔고, 지난번 받은 6개월 징계와 합치면 총 1년6개월 동안 당내 활동이 어렵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추가 징계 소식 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새벽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다. 자유 없는 보수는 힘에 의해 지배되는 권위주의에 불과할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허 의원은 “잠시 흔들릴 뿐 다시 바로서겠다”며 “비상식적인 권위와 공정하지 않은 힘과의 싸움에서 결코 되돌아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웅 의원도 본인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추가 징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양희씨 논리대로라면 본안소송을 패소했으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징계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닮아가는 것도 모자라 그보다 더 심해지니 참으로 부끄럽다. 과거에 공천 탈락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했던 수많은 선당후사 호소인들께도 당원권 정지 1년씩 때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겠다”고 직격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윤리위의 결정은 존중하나 그 과정이 조금 아쉽다”며 “(윤리위의 추가징계) 근거가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된 것을 반대하고 가처분을 냈다는 것인데 과거 원내 의원들도 공천에 불복해서 가처분을 신청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윤리위가 이렇게 징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은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언론에서 많은 문제 제기를 했는데 과거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홍준표 당시 후보를 향해서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와 각을 세웠던 국민의힘 당내 일부 인사들은 전날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징계에 대해선 별다른 발언을 내놓고 있지 않다. 윤리위 추가 징계 결정이 나온 가운데 굳이 분란을 만들어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정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