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관련 “(한반도가) 평화로워야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마지막 순방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는가’라는 동행 기자단의 질문에 “상대의 조건에 따른 평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있는 명확한 억지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가 국제 법규에 어긋나는 일까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심정적으로 지원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은 할 것”이라면서도 “‘상대의 조건에 따른 평화’로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고, 자강 국방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나라가 (혼자서) 자국 안보를 책임지는 나라는 사실 없다”며 “미국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미국이 공격받으면 나토 국가들이 합류하게 돼 있고 우리도 도와야 하는 것”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과 장사정포, 방사포 등 모든 도발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오늘 밤 당장에라도 대한민국을 침략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신호”라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상황을 안보비상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우리 국군과 한미연합전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초전박살낼 수 있는 ‘Fight Tonight’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우리도 게임체인저를 가져야만 한다. 힘이 있어야 진정한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13일 밤부터 14일 이틀간 대규모 포병 사격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포탄이 떨어진 동·서해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안으로 이날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다. 다만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연평면사무소는 군 당국의 요청을 받고 이날 오후 6시 30분과 오후 7시께 2차례 마을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