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술의전당은 부실의전당? 소장 미술작품 무단방치

[단독] 예술의전당은 부실의전당? 소장 미술작품 무단방치

소장 작품 관리 점검 미실시 총 21건
임오경 “기관의 업무기강 확립 시급”

기사승인 2022-10-18 06:00:15
예술의전당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처

예술의전당이 소장 미술작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총 수십 건의 위법, 부당 사항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장 작품들의 무단방치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제출 받은 종합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소장 작품 관리 점검 미실시 등 총 21건의 위법, 부당 사항이 확인됐다. 문책 1건, 시정 2건, 주의 7건, 통보 10건 현지조치 1건 등이었다. 

현재 예술의전당이 소유한 서예박물관 작품 1300여점 등 미술작품은 내규에 따라 연 2회 이상 관리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다. 또 식별체계 미부착, 출납·대여이력 미기록 등 기초적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예술의전당은 수장고 출입권한을 별도 승인절차 없이 다수에게 부여하고 출입대장을 작성하지 않는 등 작품안전에 대한 전반적 보안체계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CCTV 촬영 사각지대 보완, 저화질 CCTV 교체 등의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기부금품의 부적절한 집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기부금 10억4400만원에 대해 용도와 사용액을 정해두지 않고 공통재원으로 활용하거나 해외연수, 출장비 등으로 편성했다. 기부금 모집에 대한 세부규정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임 의원은 예술의전당이 국가예산으로 진행되는 주요 사업들의 부실한 운영도 지적했다. 예술의전당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했던 ‘서예박물관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사업’의 경우 2억5000만원이 넘는 관련 전산장비를 구입만 한 후 활용하지 않거나 완료되지 않은 용역과업에 대금을 지급하는 등 사업예산의 부당한 처리가 드러났다. 

임오경 의원은 이날 본지에 “지난 2년간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의 부실한 기관운영을 지적해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개선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술의전당이 부실의전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관의 업무기강 확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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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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