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초코우유 내 최애였는데..."
가나 초코우유, 바나나킥 우유, 딸기크림치즈라떼, 6곡 미숫가루, 비피더스 제품에 팬이었던 소비자들이라면 아쉬울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제품들의 제조사였던 범 롯데가 유제품 전문기업인 푸르밀이 11월까지만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남은 기간동안 본인들의 최애였던 제품들을 맛보며 이별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푸르밀이 내달 사업 종료를 결정함에 따라 인기 제품인 가나 초코우유, 바나나킥 우유, 딸기크림치즈라떼, 6곡 미숫가루, 비피더스 등을 못 만난다는 소식에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푸르밀 가성비 유제품이었는데", "저 미숫가루 내 최애였는데", "가나초코우유 사서 마지막으로 먹어봐야겠다", "가나초코우유랑 검은콩이랑 편의점에서 1+1 자주해서 좋았는데" 등의 아쉬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푸르밀은 전 직원 370여명에게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누적됐으나 매각 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를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푸르밀이 통보한 사업 종료 및 정리해고일은 11월 30일이다. 회사는 전국 대리점에도 영업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따라 전주·대구 공장도 다음달 25일 최종 생산을 마치고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실제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113억원, 2021년 영업손실 123억원 등 매년 적자폭을 키워왔다. 푸르밀은 올 들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회장이 2007년 4월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현재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