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를 만든 노래들 [진격의 스키즈]

스트레이 키즈를 만든 노래들 [진격의 스키즈]

기사승인 2022-10-19 06:00:05
그룹 스트레이 키즈. JYP엔터테인먼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한 해에 두 번이나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할 거란 걸.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4세대 보이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4월 발표한 ‘오디너리’에 이어 지난 7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맥시던트’로 연속 빌보드 메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K팝 그룹 중 2개 이상 앨범을 빌보드 200 1위 자리에 올린 건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가 유일하다. 앨범 발매 첫 주 동안 집계하는 초동 판매량은 약 218만장.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성과는 스트레이 키즈에게 의미가 깊다. 자체 제작한 결과물로 맺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처음 팀 결성부터 앨범 콘셉트, 곡 작업 등 프로듀싱 전반까지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발매한 정규 1집 ‘고생’이 커리어 주요 분기점으로 꼽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개성 강한 음악을 제시해왔다. 패기, 객기, 줏대 등으로 대변되는 스트레이 키즈 노래의 시작은 ‘방황’이다. ‘신메뉴’ 이전 곡을 중심으로, 이들의 정체성을 드러낸 노래를 모아봤다.

‘헬리베이터’(Hellevator)

정식 데뷔 전 Mnet 서바이벌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공개한 프리 데뷔곡이다. 합성어를 곡 제목으로 삼는 스트레이 키즈의 제목 스타일이 시작된 곡이기도 하다. ‘헬리베이터’는 지옥(Hell)과 엘리베이터(Elevator)를 섞어 지었다. 꿈을 향해 기꺼이 방황을 택한 스트레이 키즈가 여러 고난을 넘어 정상을 향해 올라서겠다는 의미다. ‘나는 고통이란 미끼를 덥석 문채 방황하는 거야 지친 열정의 날개를 잠시 접어둔 채’, ‘어둠 속에 갇혀있던 나를 끌어내’와 같은 가사는 이들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제시한다. 

‘디스트릭트 나인’(District 9)


스트레이 키즈는 정식 데뷔곡 ‘디스트릭트 나인’을 통해 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정형화된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싹 다 뒤집어 놔’, ‘부정적인 시선 집어치워’, ‘이 안에서는 우리 룰대로 움직여 내 구역 디스트릭트 나인’, ‘풀리지 않는 오해와 편견들에 풀이 죽을 수는 없지’, ‘다르다는 말은 틀린 게 아니란 것만은 알아둬’. 고유한 구역에서 모든 걸 뒤집겠다는 포부를 가사에 빼곡하게 담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획일성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택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어린 날개’

스트레이 키즈가 어른이 되는 순간을 앞두고 느끼는 감정을 담은 노래다. 이들은 ‘디스트릭트 나인’에서 방황도 이겨내는 당찬 면을 보였다면, ‘어린 날개’에선 때때로 고민에 빠지는 여린 면을 드러낸다. 어른이 되는 게 어렵고 두렵던 이들은 한편으론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어 한다. 결론은 간단하다. 서툴러도 변하지 않고 지금 나이에 맞게 어린 날개로 날겠다는 것. 방황을 거쳐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른 노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믹스테이프 곡인 ‘그림자도 빛이 있어야 존재’, ‘잘하고 있어’, ‘유 캔 스테이’ 등을 통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방황하는 청자에게 용기를 준다. 

‘미로’(Miroh)


스트레이 키즈의 대표곡 중 하나. ‘힘들지 않아 거친 정글 속에 뛰어든 건 나니까 I’m okay’라는 후렴 가사가 ‘밈’으로 떠오르며 노동요로도 손꼽힌다. 뉴질랜드 전통춤 ‘하카(HAKA)’와 도미노 스킬을 녹여낸 퍼포먼스 또한 돋보인다. 눈앞의 미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 용기와 패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숙하지만 새로운 도전’, ‘난 달려 내 꿈을 향하는 모험’, ‘저 위로 갈래’, ‘더 높이 갈래’, ‘결국 난 어떻게든 살아남아’ 등 도전적인 메시지가 특징이다. 같은 앨범에 실린 ‘승전가’, ‘복서’ 역시 개성 강한 가사와 퍼포먼스로 스트레이 키즈만의 굳센 패기를 드러낸다.

‘고장난 나침반’

스트레이 키즈가 네 번째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곡이다. 나침반은 스트레이 키즈를 상징하는 오브제다. 방황을 거듭하던 이들은 남들이 고장 났다고 하는 나침반을 들고 굳건히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남들이 다 따라갈 때 난 안 갈래’, ‘나의 나침반이 그들 눈에 고장 나 보여도 내 의지대로 움직이네’와 같은 가사는 이들이 앞으로의 길을 고집 있게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작용’(Side Effect) & ‘더블낫’(Double Knot)


스트레이 키즈는 대중가요에서 잘 다루지 않던 소재를 무기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 중 하나가 ‘부작용’이다. ‘부작용’은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한 노래다. 세련된 비트 위로 ‘머리 아프다’라는 강렬한 훅과 주먹을 마구 내지르거나 파도를 타는 듯한 안무 등 독특한 요소로 3분14초를 가득 채웠다. 부작용으로 인해 느끼는 혼란을 주제로 한 점도 독특하다. 신선한 충격이 선사하는 묘한 중독성은 이후 마라맛 콘셉트로 발현돼 ‘신메뉴’로 이어졌다. ‘부작용’ 이후 발표한 ‘더블낫’ 역시 스트레이 키즈의 대표 퍼포먼스 곡으로 손꼽힌다. 이중 매듭을 시각화한 안무와 ‘더 꽉 묶어 더블 낫’이라는 거친 훅,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부작용’과 ‘더블 낫’을 통해 특이한 가사, 노랫말에 충실한 퍼포먼스로 K팝 팬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스트레이 키즈는 ‘신메뉴’와 ‘백도어’로 새로운 막을 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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