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년 1월 상장 가닥…“적정 타이밍 보고 있다”

케이뱅크, 내년 1월 상장 가닥…“적정 타이밍 보고 있다”

기사승인 2022-10-31 09:48:41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가 상장 시기를 내년 1월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에 내부적으로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내 상장이 점쳐졌다. 그러나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장은 내년 1분기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심 유효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이 시기 상장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케이뱅크 측은 IPO 시점에 대해 “시장 상황에 맞춰 좋은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추락한 것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상장 후 최고 9만4400원에서 이달 28일 1만5800원으로 1년여 만에 83% 떨어졌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플랫폼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데다 최근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추락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후 7조원대 가치가 거론됐다. 지난 3월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2만3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현재는 895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당시 8조원에서 현재 3조36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카카오뱅크 시총(7조554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케이뱅크의 적정 기업가치 산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기자본(1.75조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를 적용해도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4조원에 못 미친다. 은행주 중 PBR이 가장 높은 카카오뱅크는 1.5배 수준이다.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 케이뱅크가 기대만큼 높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비이자 이익이 정체돼있고 ROE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으며 은행업의 틀을 벗어나 높은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상장 시 다른 인터넷 은행과 차별화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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