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조건"
하이트진로가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오는 10일까지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희망퇴직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의 34개월치(15년차 이상 근속자), 40개월치(20년차 이상 근속자)를 지급한다. 또한 퇴직 후 1년까지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주고, 최대 5억원의 창업지원대출을 지원한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여름 맥주 '테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만큼 영업조직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코스트코 17개 매장에 과일리큐르 4종을 입점시키는 등 해외 조직도 강화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헌신한 부분에 대해 보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규 채용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2023년 새로운 채용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청년고용확대, 일자리창출 등 사회적으로 기업의 역할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격 조건인 만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 2의 인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보인다"며 "퇴사 이후에도 1년까지 자녀 학자금과 창업지원대출을 해주는 만큼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신청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변 동기나 선배들 사이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신청자가 없을 경우 지금과 같이 함께 근무를 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