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선’ 너머에 존재하는 노래들 [윤하의 사건]

‘사평선’ 너머에 존재하는 노래들 [윤하의 사건]

기사승인 2022-11-05 06:00:24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가슴에 켜켜이 스며드는 노래. 어느 날 문득 생각나고, 계절이 바뀌면 스멀스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노래. 가수 윤하가 부르는 노래는 묘한 힘을 가졌다. 맑고 행복한 날엔 감정에 생동감을 더하고, 슬프거나 울적할 땐 살며시 다가와 조용히 위로를 건넨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윤하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다른 노래들도 들어보자.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 자부한다. 윤하를 알아가는 이들에게 취향껏 권하는 주관적인 추천서.

시원한 피아노 록의 맛, ‘비밀번호 486’

강렬한 록 사운드에 맞춰 열정적으로 건반을 내리치는 단발머리 소녀. 데뷔곡 ‘비밀번호 486’(2007)은 처음 선보이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하는 속칭 ‘피아노 록’의 시대를 열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반주를 뚫고 귓가에 꽂히는 윤하의 시원한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비밀번호 486’과 비슷한 분위기인 ‘혜성’과 ‘텔레파시’도 함께 추천한다. 맑은 날 들으면 발걸음이 더욱 경쾌해진다.

‘기다리다’, 윤하가 노래하는 짝사랑

‘기다리다’는 지독한 짝사랑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노래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짝사랑의 아픔을 담은 가사가 대중적인 멜로디를 타고 윤하의 애절한 음색과 만나 마음을 울리는 명곡으로 탄생했다. ‘기다리다’가 좋았다면, 말조차 꺼내지 못한 사랑을 노래한 ‘편한가 봐’도 들어보자. 독특한 구성으로 전개되는 노래가 극적인 멜로디 전개로 이어지며 마음에 더욱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가수 윤하. JTBC

‘첫눈에’, 마음을 울리는 서정적인 이별 발라드

윤하의 이별 노래는 유독 더 마음을 울린다. 청아한 목소리로 공감 가는 가사를 애절하게 내지른다. 귓가를 타고 가슴에 꽂히는 시원한 가창력은 백미다. 단 하루만 그대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노래하는 ‘첫눈에’와 얼마나 더 울어야 제대로 사랑할까 되뇌는 ‘오늘 헤어졌어요’. 공감으로 전하는 이별 감성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오늘 헤어졌어요’가 좋았다면 ‘비가 내리는 날에는’도 추천한다. ‘먹구름’,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내 남자 친구를 부탁해’도 한 번은 들어보자. 일단 듣는다면 한 번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감정을 건드는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 종일 맑음’

윤하의 노래들은 다양한 계절을 품고 있다. ‘헬로 뷰티풀 데이’는 파릇파릇한 봄·여름을, ‘널 생각해’는 어딘가 쓸쓸한 가을을, ‘종이비행기’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걸친 시간을, ‘느린 우체통’은 겨울을 아우른다. 때때로 그의 곡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러 날씨를 포괄한다.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 종일 맑음’에는 어둑하고 흐린 하늘, 먹먹한 감정이 가득 담겼다. 에픽하이와 함께한 ‘우산’은 비 오는 날을 특별하게 만드는 곡이다. 편곡을 거친 동명 솔로곡 역시 마음에 콕 박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는 ‘별의 조각’

윤하는 사랑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주제를 다룬다. 다채로운 주제를 타고 감정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다. ‘오르트 구름’과 ‘별의 조각’은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고, ‘물의 여행’은 광활한 자연 앞에 선 당찬 의지를 느끼게 한다. ‘바다 아이’는 너른 감정의 진폭을 담은 노래다. 고민과 성장통, 위로와 이 모든 걸 이겨낼 힘을 선사한다. 어두운 터널 끝 빛과 마주하는 순간을 윤하의 노래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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