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돌연 사업종료 발표와 함께 전 직원 정리해고를 통보한 푸르밀이 입장을 바꿨다. 푸르밀은 4차례의 노사 교섭을 통해 사업 종료 방침을 철회하고 30% 인원 감축으로 조직을 줄여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최종 합의했다.
신동한 푸르밀 대표는 임직원과 노동조합원 일동과 공동으로 낸 호소문을 통해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부디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라”며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또다시 사업종료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누적된 경영악화를 해결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푸르밀은 2019년 영업손실 88억원에서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 등 매해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 4년간 누적 적자가 300억원이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에도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해 올해까지 누적 적자는 총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업무 상황도 쌓였다. 푸르밀은 11월 말 사업종료를 계획하며 원유 80%가량을 공급받아온 낙농진흥회와 지난 10월 기점으로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원·부자재 수급부터 어려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사업종료 고비는 넘겼지만 경영악화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면서 “당초 교섭 과정에서 얘기됐던 재매각 방법 등을 통해서 새로운 경영 돌파구를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