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가수에 대한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이 사건으로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켰다”며 “이후 아이콘(당시 비아이 소속 그룹)이 벌어들인 경제적 이익은 대부분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피고인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보자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했다. 양현석은 수사를 무마하려 A씨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를 받는다.
A씨는 양현석이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하면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양현석은 최후진술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연예인도 아닌 A씨에게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양현석에 대한 판결을 선고한다.
양현석은 2019년 A씨 공익 제보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동생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도 함께 사임했다가 지난 7월 복귀했다.
비아이는 마약 혐의로 지난해 5월 뒤늦게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