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만원 시대가 코앞인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별 제품별 중량이 최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킨 한 마리 영양 성분 함량이 1일 섭취기준에 비해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10개 브랜드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치킨 한 마리의 영양성분 함량이 1일 섭취기준에 비해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제품별 중량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치킨 한 마리 열량은 1554kcal에서 3103kcal로 성인 여성 기준 1일 에너지 필요 추정량인 2000kcal 대비 78%에서 많게는 155%까지 차지했다.
3대 영양소 함량은 탄수화물 45g~282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4%~87%), 단백질 128g~175g(233%~318%), 지방 71g~174g(131%~322%) 수준이었다. 포화지방은 13g~49g으로 1일 기준치의 87%~327%를 차지했고 콜레스테롤은 541mg~909mg(180%~303%), 나트륨은 1272mg~4828mg(64%~241%), 당류는 5g~201g(5%~201%)였다.
열량은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이 1일 추정량 대비 155%로 가장 높았다. 굽네치킨의 ‘고추바사삭’은 1일 추정량의 78%로 가장 낮았다.
포화지방은 네네치킨의 ‘치즈스노윙’이 1일 기준치 대비 327%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간장/마늘치킨’과 교촌치킨의 ‘교촌레드오리지날’은 1일 기준치의 87%로 가장 낮았다.
콜레스테롤은 굽네치킨의 치즈바사삭이 1일 기준치 대비 303%로 가장 높았다. 함량이 가장 낮은 BBQ의 ‘소이갈릭스’도 1일 기준치의 1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중량 차이도 컸다.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은 1234g, 처갓집양념치킨의‘슈프림골드양념치킨’은 1101g으로 중량이 많은 편이었고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은 625g,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간장치킨’은 679g이었다.
소비자원은 “업체들이 자사 홈페이지 등에 영양성분 정보를 표시한 경우, 해당 정보를 참고해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임대료 등 제반 비용 인상 요인을 들며 가격 인상 행렬을 이어왔다. 현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후라이드 단품 가격은 △비비큐(BBQ) 황금올리브치킨 2만원 △비에이치씨(bhc) 후라이드 1만7000원 △교촌 오리지날 치킨 1만6000원 등이다. 양념 등 조미가 가해질 경우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메뉴 가격을 품목별로 500~2000원(평균 8.1%) 올렸다. 이후 bhc도 치킨값을 1000~2000원 인상했다. 올해 BBQ와 굽네치킨 등 10대 프랜차이즈 업체도 5.2~10.6%의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가격 인상과 함께 치킨 업계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맹본사 영업이익 추이‘ 자료를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률은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순으로 나타났다. 1000원을 팔 경우 bhc는 325원, bbq는 166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