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치러지는 세 번째 수능이 대구와 경북에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대구·경북 지역 수능 시험장 130여 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은 오후 5시 45분까지 국어영역, 수학영역, 영어영역, 한국사 및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대구에서는 49개 시험장과 1개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응시생은 재학생과 졸업생 등 2만 4362명이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94명이다.
경북에서도 74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다. 수능 응시생은 1만9877명으로 지난해보다 403명 줄었다. 이 중 확진된 수험생 90명은 9개의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시험장 앞에선 조용하고 차분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외투를 입은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와 같은 단체 응원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배웅 나온 부모와 교사들이 따뜻한 포옹과 응원으로 힘을 북돋아줬다.
북구 운암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준비한 만큼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교문으로 들어선 수험생 자녀가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본 또 다른 학부모는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걱정하지마. 잘하고 오께’라고 오히려 저를 걱정하는 착한 아들”이라며 “평소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쳐야 하고, 점심식사 때는 칸막이를 사용하게 된다.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 9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대구‧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