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에 있는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날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수험장 앞에는 꽃다발과 자양강장제 등을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시험을 본 학생의 오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동생이 수능을 잘 볼 것 같아서 꽃다발을 사 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수험생의 아버지는 “아이가 평소 시험이 끝나면 자양강장제를 먹곤 했는데 오늘 마음껏 먹으라고 한 박스를 사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7분 한국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의 시험이 마무리됐다. 많은 학생은 시험지 정리 등 시간을 보내고 오후 4시 50분경 수험장을 나섰다.
수험장을 나온 학생들을 보자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수고했다”고 외쳤다. 울먹거리며 학교를 나온 학생은 곧장 부모님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과 손을 잡고 걸어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