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이적 시장이 개장 첫 날부터 시끌벅적하다. 매물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게임단과 선수단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이날 22일은 오전 9시부터 자유계약선수(FA)가 잇따라 시장에 나왔다.
총성 없는 전쟁의 신호탄은 DRX가 쐈다.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한 DRX 주전 선수 전원이 FA를 선언했다. 감독‧코치진도 함께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는 서머 시즌 모래돌풍을 일으킨 리브 샌드박스가 깜짝 소식을 전했다. ‘프린스’ 이채환, ‘크로코’ 김동범 등 주축 선수들과 계약 만료를 알렸다. 당초 2024년까지 다년 계약이 되어 있었던 ‘도브’ 김재연도 시장에 나왔다. 아쉽게 롤드컵 진출 티켓을 놓친 KT 롤스터도 주축 선수들이 FA를 선언했다. ‘라스칼’ 김광희, ‘라이프’ 김정민, ‘아리아’ 이가을 등이 주인공이다.
서머 시즌 최하위, 한화생명e스포츠은 새 판짜기에 나섰다.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를 제외한 1군 선수단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다. 손대영 감독의 보직을 총감독으로 변경하고, ‘댄디’ 최인규 코치에게 지휘봉을 쥐어주는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농심 레드포스도 리빌딩에 돌입했다. 주전 선수 전원과 계약을 종료하고, 챌린저스(2군) 선수 5인을 1군 로스터에 등록했다. 광동 프릭스 역시 대열에 합류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기인’ 김기인을 비롯한 주축 선수 전원과 이별했다. 그러면서 ‘영재’ 고영재, ‘태윤’ 김태윤의 영입을 알렸다.
한편에선 재계약 소식도 들려왔다. 서머 시즌 우승팀 젠지 e스포츠는 ‘리헨즈’ 손시우와 결별했지만, ‘피넛’ 한왕호와 ‘도란’ 최현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번 이적 시장은 예년과 달리 한파가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A 게임단 관계자는 “업계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코인 등으로 뻥튀기 된 리그 가치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기업들도 이젠 신중해졌다. 그간의 이적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B 게임단 관계자는 “원소속팀의 제안을 거절하고 나온 선수들이 적잖다. 기량이 입증된 이들이 받는 금액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