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는 하이볼과 같은 새로운 음용 문화가 생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위스키 시장에 대해 많이 알기를 원하고, 많은 정보도 가지고 있다. 또 젊은 소비자와 여성 등 새로운 소비자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위스키 문화가 성장하는 중요한 이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위스키 제조업체들이 2030세대를 타깃으로 위스키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우선 국내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제주에 위스키 증류소를 건립한다. 공장 증축으로 인해 위스키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주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L&B는 위스키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올초 제주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14개 상표를 출원하고 제주도에 증류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정통 위스키 브랜드들도 한국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윈저는 최근 기존 중장년층 소비자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도 겨냥한 ‘마셔보고 싶은 위스키’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 ‘로얄살루트’의 새로운 하이엔드 컬렉션 '로얄살루트 30년’을 정규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고숙성·고품질 위스키를 통해 국내 하이엔드 위스키 시장의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로얄살루트는 지난 1953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을 축하하고자 제작된 위스키다.
기업들의 이같은 위스키 제품 출시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위스키 소비문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수입액(1억3246만달러)보다 32.4% 늘어난 것이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4개월(올해 7월~10월)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또 고숙성, 고퀄리티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블렌디드 그레인 등 새로운 영역의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같은 기간 21년 프레스티지급의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80% 이상 늘었다.
업계는 한국의 이같은 위스키 시장 성장세를 △하이볼 등 새로운 음용 문화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보력 △새로운 소비층 등 3가지로 분석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한국시장에는 하이볼과 같은 새로운 음용 문화가 생기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위스키에는 스카치, 아이리쉬, 버번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어 소비자들이 위스키에 대해 많이 알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젊은 소비자와 여성 등 새로운 소비자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것은 예술과 패션 등 다양한 아트 분야와의 협업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날 ‘로얄살루트 30년’ 출시를 기념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태오와의 협업으로 ‘로얄살루트 30년 스페셜 리추얼 키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윈저 글로벌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마이 스타일’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브랜드 앰배서더인 배우 류준열과 함께한 신규 광고 캠페인 ‘어떤 순간에도, My Style’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각계 인사들과 나누는 위스키 이야기 ‘윈저 토크: 위스키 좋아하세요?’로 구성됐다.
업계는 당분간 위스키 시장은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젊은 층의 주류소비에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그 변화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대중적인 입맛이 정해지겠지만 당장은 다양한 술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 같고 이를 해소해주기 위해 업체들은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