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방위 수사...野, 뾰족한 수 없지만 ‘결속력’ 강화 중

檢 전방위 수사...野, 뾰족한 수 없지만 ‘결속력’ 강화 중

박범계 “어렵지만 검찰수사 부당성 국민에게 알릴 것”
야권 향한 전방위 수사...“민주당 단결해야” 공감대 형성
최요한 “대통령실 정무 감각 부족...野 단합 계기 마련해줘”

기사승인 2022-11-25 06:30:02
검찰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검찰 칼끝이 연일 민주당을 향하면서 대응에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검찰이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검찰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검찰의 판단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는 만큼 수세적인 입장의 민주당은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를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국민 공감대 형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의 일방적 수사에 뾰족한 수가 뭐 있겠나 싶다”며 “검찰의 수사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언론에 수사의 부당성을 밝히고 있고 1인시위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현재 대응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1인시위를 확대해 나가는 등 다양한 시도를 검토 중이고 필요하다면 기관 항의 방문과 법적 대응도 해 나갈 생각이다. 검찰이 민주당을 짓밟으면 짓밟혀야 하나 그냥 침묵할 수는 없고 목소리도 내고 또 경우 따라서는 행동으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가 이재명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오히려 분열보다는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 이재명 대표의 당권 도전에 가장 반대했던 비명계에서 먼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거란 예상이 컸지만 반대로 가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만을 향한 게 아닌 민주당을 향한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해 나가면서 당의 생존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의원들은 의외로 결속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진술을 근거로 해 비명계를 포함한 민주당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 압박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 한목소리를 내려는 모습이다. 비명계 노웅래 의원에 대한 금품 수수 혐의부터 특정되지 않은 일부 의원에 대한 연루 정황도 간접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명계로 평가되는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쿠키뉴스에 이재명 사법리스크 부각에 따른 당내 분열 조짐 등을 묻자 “그런 분위기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그는 “검찰이 하루 멀다 하고 국회 본청 등을 제집 드나들 듯이 압수수색하고 언론에는 민주당 흠집내기에 혈안인 가운데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검찰이 잦은 압수수색으로 마치 민주당을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데 국민은 도를 넘은 검찰의 행태를 분명히 알아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도 한두 번이나 효과가 있을 뿐이지 의혹 제기만으로 언론 플레이하는 모습은 결국 ‘양치기 소년’처럼 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전문가는 유례없는 검찰의 야당을 향한 수사 압박은 현 정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관측했다. 야당의 분열보다 단합을 도와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권 교체 후 야당을 향한 검찰 수사가 있을 거라고는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를 넘어선 거센 수사 행태에 놀랐다”면서 “정부여당은 민주당의 분열을 바랐겠지만 오히려 민주당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해 당내 단합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여러 정황을 볼 때 대통령실의 정무 감각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의 못 된 태도에 화가 난 시민들이 조금씩 촛불집회에 더욱 모여들 수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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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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