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주장’ 손흥민 “이 순간을 기다렸다” [월드컵]

눈물 보인 ‘주장’ 손흥민 “이 순간을 기다렸다”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3 08:00:02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린 손흥민.   연합뉴스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다. 내가 부족했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전반 27분 김영권 동점골과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4점) 골득실(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한국이 다득점에서 2골을 넣은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처음에 실점하면서 엄청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뛰어주고 희생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주장으로 팀을 이끈 손흥민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에도 대표팀이 탈락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날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다. 선수들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너무나 잘해줬고 오히려 주장인 내가 부족했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안면 부상을 당해 안와골절 수술을 하고도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전 경기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그건(투혼은) 아닌 것 같고 많은 국민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는 선수들한테 이 공을 돌리고 싶다”고 재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G조 1위와 16강을 치른다. 현재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맞상대할 확률이 높다.

손흥민은 “16강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나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은 16강전에서는 벤치에 앉을 수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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