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정문 앞 인도에 설치된 시설물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자칫 인명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명지병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14일 저녁 8시15분쯤 명지병원 정문 앞 차도에 면한 인도에 서 있던 철판 시설물이 눈보라 속 강풍을 못 이겨 갑자기 쓰러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깜짝 놀라는 소동을 일으켰다.
이 시설물은 보행자 안전문제와 흉물스런 외관 때문에 명지병원 관계자와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이모씨(42)는 “이곳은 불과 100m 거리에 용정초등학교가 있고 바로 옆에는 대형 교회까지 들어서 있어 평소 시민들의 왕래가 많다”면서 “오래 전부터 고양시청 등에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던 중 최근에는 260여 주민의 서명을 첨부한 민원서까지 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한 관계자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많이 다니는 인도에 설치된 위험스런 시설물을 보면서 무엇 때문에 철거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면 “혹시 휠체어가 지나갈라 치면 큰 사고가 날까 걱정스러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명지병원 앞 한 약국 앞에 설치된 시설물은 보기에 흉할 뿐더러 보행자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시설물의 용도에 대해서 주민들은 약국끼리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사유지에 개인이 세운 시설물에 대해 조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시민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