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에 산타랠리 기대 무너졌다”…뉴욕증시 하락

“파월 입에 산타랠리 기대 무너졌다”…뉴욕증시 하락

다우 0.42%·S&P500 0.61%·나스닥 0.76%↓

기사승인 2022-12-15 06:56:12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스텝(0.5%p 금리 인상)을 결정, 예상대로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공격적 행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시그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p(0.42%) 밀린 3만3966.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3p(0.61%) 하락한 3995.32, 나스닥지수는 85.93p(0.76%) 내린 1만1170.89를 나타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어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 목표범위로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빅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 팽배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긴축 행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등 낙관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기준금리를 5.1%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예측치였던 4.6%보다 0.5%p 상향조정됐다. 

예상보다 강경한 매파 기조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 이유로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58% 하락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 주가는 2년간 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5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16.38% 급락했다.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안토니 노토 CEO의 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6.09% 상승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회사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내년 실적도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2.79%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강경한 매파적 기조에 시장이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볼빈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물가 둔화 추세에 환호했던 전날과 같은 희망을 보지 못했다면서 “파월이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로 나타나 매파적 어조로 투자자들의 양말에 석탄을 집어 넣었다”며 
“산타랠리 기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글렌메드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 피벗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11월 회의와 비교해 사실상 변하지 않은 문구의 성명에 실망했을 것”이라며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인식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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