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겨울 공사장 질식사고…파주서 9명 중경상

반복되는 겨울 공사장 질식사고…파주서 9명 중경상

기사승인 2022-12-15 20:55:58
파주 아파트 공사장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 파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근로자 여러 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었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쯤 파주 동패동 운정신도시 A 아파트 신축 현장 지하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숯탄 난로를 피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당국은 인력 38명과 장비 17대를 동원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당초 중상자 4명, 경상자 17명이 발생했다고 알려졌으나 중상자 일부 상태가 호전돼 경상자로 분류됐다. 단순 가스흡입자는 피해 집계에서 제외했다. 의식이 없던 중상자 2명은 현재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건설 공사장에서 근로자가 질식하는 사고는 빈번하게 벌어졌다. 기온이 낮아지면 콘크리트를 굳히기 어렵고, 이로 인해 밀폐된 환경에서 숯탄이나 갈탄 등을 사용하다보니 일산화탄소가 쌓여 심한 경우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1~2020년 건설업 겨울철 질식재해 현황. 고용노동부

실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벌어진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절반 이상인 17건이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 도중 발생했다.

올해 초 대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 난로를 사용하다가 근로자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치료받았다.

2019년 1월에는 경기 시흥 공사현장에서 갈탄을 피워 양생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2013년 12월에도 경기 평택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5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2명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당국은 갈탄 등을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라고 당부해왔다. 또,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연료 대신 전기열풍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또,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등 원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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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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