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겨울 재유행에 조짐에 외식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연말모임을 홈파티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레스토랑 이색메뉴를 간편식 제품으로 기획·출시하고 주류업계도 저도수, 스파클링 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20일 통계청의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5.0%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 시 ‘홈파티’ 약 174만개, ‘홈파티음식’ 11만개 등 관련 게시물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홈파티 수요잡기에 분주하다. 우선 티몬은 31일까지 ‘메리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열고 인테리어 소품과 선물, 파티 음식 등 380여 종을 특가 판매한다. 또 컬리는 ‘2022 컬리스마스 마켓’ 기획전을 열고 크리스마스 생화 리스, 트리 세트, 캘린더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필요한 인테리어 소품부터 선물용 완구, 홈파티 요리, 뷰티 제품까지 다채로운 물품을 선보인다.
식품업계에서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속속 내놓고 있다. RMR는 예약 절차 없이 레스토랑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푸드는 크리스마스나 송년회, 신년회 등을 맞아 홈파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문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바질크림 관자 리조또’와 ‘트러플 라구 리조또’를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유명 셰프의 한식 파인 다이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제품군 ‘비비고 셰프컬렉션’을 이달 처음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 협업한 ‘주옥’은 세계 여행지 맛집 정보를 담은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 2스타에 오른 한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연말 홈파티족을 겨냥해 호텔 솊프가 준비한 ‘토마호크 세트’와 ‘학센 세트’ 2종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인 ‘파인다이닝 투 고’ 프로모션의 연장선에 있는 이벤트다.
주류업계에서는 스파클링 와인 등 저도주 제품들이 인기다. 신세계L&B의 ‘와비사비 스페이스 버블스’ 2종은 오스트리아 내추럴 와인 생산자 ‘와비사비’가 선보이는 저도수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이다. 또 토종 주류 기업 지평주조는 청량감을 극대화한 스파클링 막걸리 ‘지평 이랑이랑’를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 ‘별빛 청하 스파클링’도 시선을 끈다. 기존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공간이 바뀌면 그에 맞는 주종도 바뀐다”면서 “연말 회식 자리의 경우 일반적인 맥주와 소주 등이 많이 팔리지만 홈 파티를 할 경우 분위기를 살리고자 와인 등 일반 회식 자리에서 쉽게 즐기지 않았던 이색 주류들이 인기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정간편식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으며 여기에 더 해 최근에는 일반 식품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이색 제품들까지 출시되고 있다”며 “최근 물가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연말 모임을 집에서 보내고자 하는 수요도 느는 만큼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