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검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무혐의를 난 사건을 다시 꺼내 들어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면서 진실을 왜곡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고향인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경청투어’ 중 발언을 통해 “검찰이 어제 저를 소환하겠다고 갑자기 연락해왔다.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가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소환하겠다는 것”이라고 검찰의 수사를 직격했다.
아울러 그는 사법연수원 시절 검찰 시보할 당시를 언급하면서 검사가 아닌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대표는 “안동서 검사시보를 하면서 검사는 참 재미있는 직업이구나 생각했다”며 “알던 사람도 찾아와서 (검사에게) 허리를 굽신거리고, 없는 죄 뒤집어씌울까 덜덜 떨고, 있는 죄를 덮어달라고 와서 아양을 떠는 것을 봤다. 이런 길이 검사의 길인가 싶어 검사의 길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운동 시절부터 공직에 있는 동안에 검찰과 경찰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성남시장·경기지사 10년 남짓 동안에는 나흘·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를 받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아직 살아남아 있다”고 자신의 결백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특검 도입을 거부해온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파견검사까지 포함해 70명도 넘는 것 같다”며 “대장동 특검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했는데 이상한 핑계를 대더니 거부한 게 결국 조작하려고 했던 것이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자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저는 국민들의 힘을 믿는다. 국민의힘 당이 아니라 역사를 믿는다”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일을 28일로 통보한 걸로 전해진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현재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소환 통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검찰이 28일로 소환을 통보했다. 다른 일정 있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며 “보통 일반인 소환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대표가 결정하겠지만 당당하게 맞서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조사 시기나 절차가 있으니 변호인이 검찰과 잘 조율해 정하는 게 합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